민달팽이 사회적협동조합

소통.공감

HOME

공지사항

자료실

가입신청

후원안내

선생님 자료실

부모님자료실

작성자

운영자	[ 작성일 : 2020-06-16 08:32:00 ]

제목

자폐인들에게 대화가 어려운 이유

자폐인들에게 대화가 어려운 이유

2020년 1월 6일 ㅣ BY 리사 조 루디

대부분의 자폐인들은 구어를 사용하여 대화를 합니다. 그러나, 비자폐인의 구어 사용과는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떨 때는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또 다른 경우에는 그 차이가 매우 작아 미묘하지만 그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금세 차이를 느낍니다. 한편으로 언어 사용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구어와 문법의 사용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폐인들의 구어가 다르게 느껴지는 주된 이유는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억양이나 눈맞춤, 보디 랭귀지와 더 큰 관련이 있습니다.

자폐아동들의 대화교육법

자폐아동은 말을 늦게 시작하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화법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TV에서 들은 대화를 암송하거나 특정한 문구를 반복하기도 하고 아무 의미도 없는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자폐아동은 구어의 올바른 사용법을 배우기 위해 언어치료나 행동치료를 받습니다. 언어 사용에 익숙한 아이들은 언어를 보다 적절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나 상호작용을 위한 언어 사용법을 배웁니다.

사회성 기술을 가르치는 치료 전문가나 코치도 말하기와 대화 능력을 훈련시킵니다.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법, 대화에 적절한 주제를 고르는 법, 눈을 맞추는 방법, 보디 랭귀지를 사용하는 법과 다른 이의 보디 랭귀지를 이해하는 법 등이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사회성 기술 치료 전문가들은 자폐인에게 상대방의 얼굴 표정과 자세를 살펴서 빈정거림이나 유머를 구분할 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자폐인들이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훈련과 연습을 많이 하면 언어의 유창성과 기술은 분명히 향상됩니다. 그러나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이 대화를 할 때 완벽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보이거나 들릴 정도로 유창해지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때로는 사회성 기술 훈련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일도 있습니다. 자폐인들이 대화에서 부딪치게 되는 어려움에 대해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1. 보통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의 언어 처리 속도는 또래의 비장애인들만큼 빠르지 않습니다. 그 결과, 들은 말을 이해하고, 적절한 응답을 생각해 낸 후 머리에 떠오른 말을 입밖으로 내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화의 속도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자폐스펙트럼 장애인들은 대화에서 뒤쳐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빈정거림과 유머를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추상적인 개념과 관용구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 결과 말하는 사람이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나 의도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면 자폐스펙트럼 장애인들은 적절치 않은 반응을 보이기 쉽습니다.

3. 자폐인들의 발화는 리듬과 운율, 그리고 목소리의 크기에서 또래의 비장애인들과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단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목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고 또는 높낮이가 전혀 없는 것처럼 들리는 등 뭔가 다르게 들립니다.

4. 자폐인들은 종종 대화를 위해 일종의 “대본”을 짜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TV나 비디오, 사회성 훈련 집단 등 다른 곳에서 들은 어구들을 빌려 사용합니다. 이런 전략을 활용하면 적절한 언어로 빠른 응답을 할 수 있지만 누군가 빌려온 어구가 “스폰지밥”이나 “토마스와 친구들”과 같은 TV프로그램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을 알아채면 머쓱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5. 자폐인들은 또래의 비장애인보다 같은 말을 더 많이 반복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녁은 언제 먹어요?”와 같은 매우 평범한 질문도 계속해서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정확히 같은 억양을 사용해 반복하다 보면 마치 노래의 후렴구처럼 들리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6. 자폐인들은 특정한 관심사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일반적인 대화 패턴을 이용해 말할 기회를 만들어 본인의 관심사를 “밀어 넣기도” 합니다. (예: 너는 디즈니 캐릭터 누구 좋아해? 나는 벨이 좋아. 벨은 프랑스인이고 벨은…) 이와 같은 대화법이 괜찮을 때도 있지만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 사회성 훈련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이 때 배운 것으로 인해 구어와 보디 랭귀지를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격식을 갖춘 상황에서는 악수를 하는 것이 적절한 행동이지만 아이들끼리 악수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 “주말 잘 보내셨어요?”라는 질문이 사무실에서는 매우 자연스럽지만 친구들 사이의 놀이모임에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8. 치료 전문가가 특정 사회성 기술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특이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눈을 1-2초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눈동자를 뚫어지게 바라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불편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자폐인들이 또래의 비장애인과 구분이 되지 않는 수준의 대화의 기술을 습득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대화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전문 치료와 비디오 모델링, 그리고 충분한 연습을 함께 한다면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번역: 본 자료는 함께웃는재단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생들이 번역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출처: https://www.verywellhealth.com/why-is-conversation-so-hard-for-people-with-autism-259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