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발달 장애인의 순수함을 품은 그림과 디자인 작품이 조만간 삭막한 공사장 벽으로 재탄생합니다.
서울시는 장애와 비장애 경계를 넘어선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조유송 기자입니다.
【기자】
쓱쓱 연필이 지나간 자리엔 어릴 적 최고 놀거리, 썰매가 씽씽 달립니다.
그야말로 일필휘지.
발달 장애를 안고 있는 송병헌 씨 펜 끝에선 서울 상징인 해태마저 새롭게 재해석됩니다.
5년째 그리기에 집중한 결과 송 씨 작품은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송병헌 / 디자이너: 여러 가지 것들을 많이 그리면서 배우면서 알아가는 게 정말 좋았고, 그림 작업을 해서 여러 가지 잘 만들어서 창의적인 그림을 많이 그리고….]
송 씨가 고안한 디자인은 당장 내년부터 강동구 아파트와 공장 건설현장 가림벽을 채우게 됩니다.
께름칙한 공사장 주변을 오히려 갤러리처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했습니다.
서울시는 송 씨 작품뿐 아니라 디자인 스타트업 3곳을 더 뽑아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디자인에 적용키로 했습니다.
현장 필수품 안전모에도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녹였고.
【스탠딩】
안전모 외피에 통기구를 배치해 열과 공기를 빠르게 배출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한쪽으로만 앉던 벤치를 양방향으로 펼쳤고, 유선형으로 꾸며 결합과 분리가 자유자재인 작품도 등장했습니다.
시는 장애와 비장애 경계는 이미 없어졌다며 내년에도 공공 디자인을 민간으로 더 넓힐 방침입니다.
OBS뉴스 조유송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