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나의 성장 경험 플랫폼’ 위빌리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천천히 크게 자라는 아이 육아를 위한 전문가 6인의 릴레이 성장 콘서트 ‘육.6.콘’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그 다섯 번째 시간이었던 지난달 28일에는 한국아동마인드풀니스연구소 정하나 소장이 ‘치료 효과를 높여주는 마음챙김’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정하나 소장은 아이와의 장거리 여정에서 양육자 스스로 힘과 단단한 마음을 갖출 수 있는 마음챙김 강연을 선보였으며, 줌 라이브에 모인 많은 이들과 따뜻한 소통과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본지에서는 장마가 시작된 6월 끝자락 서울 신촌의 한 스튜디오에서 한국아동마인드풀니스연구소 정하나 소장을 만나 마음챙김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Q. 한국아동마인드풀니스연구소는 어떤 곳인가?
정하나 소장 > 2018년 설립된 한국아동마인드풀니스연구소는 아동과 청소년의 스트레스 감소, 주의력 및 친절감 증진, 자기관리와 같은 정서사회적 역량 개발의 효과가 검증된 마음챙김 기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연구소다. 저희는 아동 및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성 있는 마음챙김 기반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가정 및 학교에서 마음챙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즐거운 마음챙김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미래세대의 아이들이 살아갈 따뜻한 세상을 위해 아동 마음챙김 지도자와 전문가를 양성하고 이들과 함께 아동 마음챙김을 지속해서 연구하며 연구소로서 본분을 다하고 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정하나 소장 > 나는 인지행동(놀이)상담 전문가이자 아동 마음챙김 전문가로서 서울시 키움센터, 남양주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육지원청 등 다양한 기관과 학교에서 이에 관한 다채로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나는 한국아동마인드풀니스연구소를 이끄는 동시에 명지대학교 아동학과 겸임교수, 숭실대학교 복지경영학과 겸임교수,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연구교수, 한국인지행동치료상담학회 자격위원장, 보건복지부-아동권리보장원 경계선지능아동자립지원사업 자문교수 등을 맡으며 여러 방면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Q. ‘마음챙김’이란 무엇인가?
정하나 소장 > 마음챙김, 즉 마인드풀니스는 말 그대로 마인드가 풀(mindful)한 상태를 뜻한다. 저희는 커피를 마시면서도 핸드폰을 본다. 밥을 먹으면서도 이따 이메일을 보낼 생각을 한다. 또한, 이 커피가 지급한 돈만큼의 값어치를 하는지 판단한다. 이런 생각을 하기에 내가 지금 하는 것에 온전히 마음을 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때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마음챙김은 친절한 마음으로 대상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대상을 선명하게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바로 그때 우리의 마음 근육은 비로소 튼튼해진다.
Q. 오늘날 마음챙김이 주목받는 이유는?
정하나 소장 > 오늘날은 많은 사람의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이 몸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해외에서 이미 그 효과가 입증된 마음챙김이 우리나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마음챙김이 스트레스 감소뿐만 아니라 주의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구글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기업이 앞다퉈 마음챙김을 활용해나가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삼성인력개발원의 영덕연수원(명상수련원)이 건립되는 등 마음챙김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이렇듯 그간 심리상담, 교육 등으로 활용된 마음챙김은 기업을 대상으로도 그 쓰임새가 커지고 있으며, 한국아동마인드풀니스연구소는 최근 주된 대상인 성인과 기업을 넘어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마음챙김을 진행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더 나아가 부모 역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면 육아 지식과 정보를 조금 더 유연하고 지혜롭게 적용할 수 있기에 부모를 대상으로 한 마인드풀 페어런팅(mindful parenting)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연구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Q.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마음챙김 놀이’를 선보였다는데?
정하나 소장 >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마음챙김이 아이들에게 주는 이점이 밝혀졌다. 스트레스와 우울·불안 감소, 충동 조절 강화, 자존감 향상, 자기 인식 강화, 적응적 대처 행동의 향상, 연대감·친절감·사회성의 증진 등 관계 강화 및 심화, 감정적 반응성 감소, 주의력 및 집중력 향상 등 마음챙김은 아이들에게 유익한 영향을 주지만, 존 카밧진 박사가 개발한 MBSR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이에 나는 아동의 특성이 고려된 ‘마음챙김 놀이’를 통해 아이와 함께 즐거운 마음챙김 활동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마음챙김은 놀이로도 충분히 체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간식이 있으면 친절하고 판단하지 않는 마음으로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다. 또 소리도 들어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간식의 맛을 보며 다양한 감각으로 간식을 처음 보는 것인 양 호기심 어리게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간식의 새로운 이름도 지어보는 것이 바로 '마음챙김 먹기 명상'이다. 또 하나 소개하자면 ‘나무늘보 되기’ 놀이가 있다. 누가 가장 느리게 도착하나 경주하는 것이다. 최대한 천천히 나무늘보처럼 움직이며 가장 늦게 목표지점에 도착해야 하는 놀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경주 중에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호기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며 관찰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처럼 마음챙김은 절대 어려운 개념이 아니며, 놀이로도 충분히 즐겁게 경험할 수 있다.
Q. 마음챙김은 창의성 증진에도 도움이 되나?
정하나 소장 > 마음챙김은 ADHD를 포함한 정서사회적 문제를 안고 사는 아이들에게 효과적이며 대안적인 중재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대상을 판단하지 않고 관찰하는 속성이 있는 마음챙김은 창의성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 이에 나는 많은 아이가 지평선 너머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마음챙김 훈련 및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
Q. 마음챙김과 관련하여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하나 소장 >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지자체에서 마음챙김 관련 교육 프로그램 및 콘텐츠의 개발, 강사 양성의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으며, 공교육에서도 마음챙김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연구를 선행하여 실제 현장에서 마음챙김이 많은 아이를 위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공교육은 학습에 너무 많은 치중을 하는 실정이다. 물론 학습은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한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학습만큼 아이들의 마음의 건강도 꼭 배워야 하는 부분이다. 이에 학습 격차, 학습지원뿐만 아니라 가정 및 학교에서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시스템이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 인간이기에 추구해야 하는 사랑, 친절, 배려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가르치는 곳이 바로 학교와 가정이다. 이에 마음챙김이 교육 현장과 가정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고, 또 이러한 연구의 지원 또한 필요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검증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음챙김을 교육과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적용하면 좋겠다. 그러면 아이들이 아이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을 배우며 살고, 평온한 마음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Q. 향후 계획은?
정하나 소장 > 우리나라에서도 마음챙김이 아이를 양육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나는 아동 마음챙김 지도자와 전문가를 지속해서 양성하는 한편 교육과 가정, 상담 현장에서도 마음챙김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전심전력할 계획이다.
출처 :
아이들을 위한 마음챙김으로 ‘나’와 ‘세상’에 친절함을 베풀 것 < 인터뷰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퍼블릭뉴스 (ps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