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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 작성일 : 2024-01-26 14:2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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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동이 감정조절을 어려워하는 이유

자폐아동이 감정조절을 어려워하는 이유 그리고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

K ey Points

○ 자 폐스펙트럼에 해당하는 아동에게 감정조절은 어려운 일이다.

○ 감정조절 의 어려움은 사회성과 행동 문제와도 상호연관되어 있다.

○ 자폐아동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핵심이 되는 근거기반실제에는 인지행동중재( CBI) 가 있다.

○ 감정조절 에 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점은 자폐아동의 정서건강을 돌보는 것이다.

자폐인의 경험과 관점이 신경전형적 연구진이 주로 관찰할 수 있는 명확한 특징에 초점을 맞춘 『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 DSM) 』 의 한계를 넘어, 신경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이로써 자폐스펙트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는 Chamak et al.(2008) 의 연구로, 자폐인들이 작성한 자전적 글과 인터뷰를 분석하여 그들의 내면 경험과 관련된 이야기를 탐구한 연구이다.

DSM-5 개정판에 수록된 자폐진단기준(사회적 의사소통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반복적이고 제한된 패턴의 행동을 보임)과는 달리, Chamak et al. 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감정조절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비정형적 지각과 정보 처리에 대한 어려움과 함께 언급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연구진은 위의 두 요소들을 서로 겹치는 두 개의 원으로 개념화하여 상호 작용하고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비정형적 지각 및 정보 처리에 해당하는 몇 가지 사례를 들자면 감각 정보에 대한 민감성, 암묵적인 사회 규칙에 대한 특이한 이해,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 또는 세부 사항에 집중하고 차이를 남다르게 구별해내는 특징 등이 있다.

자폐아동에게 불안과 우울증이 높은 확률로 동반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통계 덕분에 감정조절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자리하게 되었다. 스펙트럼에 속하는 아동 중 무려 67 ~ 79 퍼센트가 불안 동반 증세를, 42~54 퍼센트의 적지 않은 비율의 아동은 우울증이 동반된 증상을 보였다 (Mayes et al. 2010). 감정 조절 어려움은 사회성 및 행동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Mayes et al. 2011), 공격과 자해와 같은 부적절한 표출 및 내면화 전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Folstein, 2012).

G uy et al. (2014) 연구에서 자기감정조절을 “ 생리적, 행동적, 인지적 과정을 수반하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구조적 활동 ” 이라고 칭하며, “ 사람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감정적 반응을 감독 및 평가, 수정할 수 있게 해주는 처리 과정 ” 이라고 하였다.

언급한 정보 처리 측면과 더불어, 신경염증 반응과 신경전달물질의 비정형적 활동, 또는 뇌 구조(즉, 편도체 부위)의 변형 등의 생물학적 과정도 있다. MRI 를 통해 성인 자폐인의 편도체 크기의 감소를 발견되었는데 이는 변연계의 신경연결의 발육부 진 을 시사한다 (Shuid et al., 2020). 그러나 다른 실험을 통해 편도체와 해마 크기의 증가가 포착되면서, 이러한 발견이 해당 뇌 구조 내에서의 활동(감정 및 사회적 어려움과 관련된 활동)량 증가를 시사한다고 보기도 한다 (Shuid et al., 2020).

또한 자폐인의 두뇌에서 혐오와 같은 감정을 하향조절 할 때 편도체-전전두엽의 연결성과 뇌섬엽의 조절이 신경전형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연구도 있다( Pitskel et al., 2010). 본 연구의 저자들은 해당 결과를 통해 자폐인이 잠재적으로 겪을 수 있는 하향조절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고 시사했다.

감정조절과 관련해 대표적인 생물학적 과정인, 부교감신경계의 영향으로 인한 심박수 변동을 측정하여 확인할 수 있는 호흡 부비동 부정맥( RSA) 이 취학 연령대 자폐학생들 사이에서 줄어든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Guy et al., 2014) . 해당 연구의 저자들은 RSA 의 감소가 시사하는 바는 자폐인이 내적 감정을 하향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감정조절 능력을 키우는 방법

자폐아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유명한 인지행동중재( CBI) 는 신뢰성 있는 연구 근거를 토대로 한다.

E vidence-Based Practices for Children Report (Wong et al.’s, 2014) 에서 CBI 를 자폐아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적인 근거기반실무로 언급한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CBI 를 “ 사회적 담화와 강화 등을 포함한 기타 근거기반실무와 함께 ” 활용하기 좋으며 다양한 감정에 대해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CBI 를 통해 인지 및 해석 과정을 탐구할 수 있다. 또한 CBI 를 활용해 개개인의 신념과 생각에 대해 인지 수준뿐만 아니라 이러한 신념과 생각이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도 넓히게 된다 .

조절하기 어려운 감정을 마주하는 순간에 떠오르는 생각에 집중하는 것이 CBI 의 대표적인 활용법이다. 개인적으로 적용해 본다면, 아홉 살된 아들에게 “ 생각 풍선( Thought Bubble)” 을 그리고 그 안에 자신에게 말하고 실제로 믿는 생각을 적으라고 해보는 것이다. 그 후 감정의 경험이 아들이 작성한 생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해보고, 아들이 자기 자신을 돌보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나, 다른 시선을 통해 갖게 된 인식에 대해 생각 풍선에 적어보게 하는 것이다.

C BI 외에도 , 마음챙김 (Mindfulness) 또한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겪는 자폐아동에게 효과적인 전 략중 하나이다. 마음챙김 중재는 현재 상황에 대한 인지능력 기르기부터 시작하여, 감정에 이름 붙이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공감능력 기르기, 함부로 판단 내리지 않는 법에 대한 훈련과 더불어 자기관찰을 최대한 활용하는 연습 등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 가능하다( Baer, 2006) .

마음챙김 치료법을 아홉살짜리 아들에게 개인적으로 적용해 본다면, 특정 순간에 무엇을 듣고, 느끼고, 보는지를 확인함으로서 아이의 머리 속에서 발생하는 인지 담화가 멈추도록 도우며 현재 상황에 직접 느끼는 경험에 집중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자신이 듣고, 느끼고 , 보는 것의 일부를 그려보게 하거나 자신이 느끼는 감각을 콜라주로 만드는 활동을 하면 아이가 이 활동을 더욱 즐길 수 있다.

마음챙김과 관련해 상당수의 예비조사 결과가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메타분석 자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자폐아동의 감정조절 훈련에 적절한 방법으로서 효용성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조군도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샘플 규모도 작고 일관되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챙김 방법은 CBI 처럼 근거기반 실제로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

정보 처리 과정에서의 차이점과 RSA 감소 등 각종 생물학적 변수로 인해, 자폐스펙트럼에 속하는 아동에게 감정조절이란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아동의 감정 건강을 기르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점은 바로 CBI 나 마음챙김, 또는 기타 자기진정 방법 등과 같이 성찰과 문제 해결 능력 함양에 도움이 되는 적정 수준의 감정 각성을 유지하면서 아동을 도와줄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